도로공사의 ‘늦바람’이 무섭다. 이번에는 선두 다툼에 한창인 IBK기업은행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도로공사는 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5 22-25 25-23 25-14)의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5연승과 더불어 승점 29(10승18패)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5위 GS칼텍스(승점 32·10승18패)를 바짝 추격하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내심 선두 탈환을 기대했던 기업은행은 승점 53(17승11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선두 흥국생명(승점 55)과 격차는 2점. 6라운드 들어 GS칼텍스와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점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탓에 위기에 빠졌다.
SBS스포츠 이도희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우승과 3위 다툼의 캐스팅보트는 도로공사가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5라운드 중반까지 무기력한 모습으로 ‘승점자판기’의 오명을 썼던 도로공사가 고춧가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5위 GS칼텍스와 4위 현대건설, 3위 KGC인삼공사(2경기)를 연파했고, 2위 기업은행까지 잡으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것이다. 3월14일 김천에서 도로공사와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선두 흥국생명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도로공사의 돌파구는 강력한 서브였다. 서브득점은 힐러리 헐리와 고예림이 1개씩 기록한 것이 전부였지만, 변화가 심한 목적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다양한 공격패턴을 자랑하는 기업은행의 세트플레이를 차단하면서 블로킹도 한결 수월해졌다. 블로킹에서 10-3으로 크게 앞선 비결이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6-6에선 7연속득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였는데, 3세트선 기업은행의 리시브성공률을 25%(24시도 6성공)로 묶었다.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분포도 돋보였다. 헐리(26득점·1블로킹·1서브)와 정대영(17득점·4블로킹), 고예림(16득점·2블로킹·1서브), 배유나(13득점·4블로킹)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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