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고지의 스포츠 트렌드 읽기]겨울올림픽은 ‘황금알 낳는 거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4일 07시 12분


코멘트
※동아일보의 자매지인 일본 아사히신문 스포츠부 나카고지 토루 편집위원의 칼럼을 4일부터 동아닷컴에 연재한다. 스포츠 선진국인 일본의 스포츠 트렌드를 2주에 한번 씩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1. 겨울올림픽은 ‘황금알 낳는 거위’?


지난 2월은 한국과 일본에서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로 뜨거웠던 한 달이었다. 초순에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한국 내의 분위기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강원도 평창, 강릉, 서울을 둘러봤다. 그리고 하순에는 일본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를 취재했다.

(한국 스포츠팬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달아오르지 않는 현장을 계속 보고 온 느낌이었다. 한국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가 국민에게 압도적인 관심사였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한 지금 스타가 없는 겨울 스포츠경기에 ‘볼 만한 게 없다’고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강원도를 위한 대회’라고 느낄 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2026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삿포로는 이번 아시아경기를 과시의 기회로 봤다. 지역 텔레비전 방송이나 신문에서 크게 보도됐다. 하지만 거리에서 이번 대회의 분위기는 나지 않았고 경기장 관중석도 빈 좌석이 많았다. 기자가 체류한 삿포로 민박집 주인은 “삿포로에선 스키, 스케이트가 인기 스포츠가 아니다. 일부러 이들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1972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했던 삿포로조차 이 정도로 관심이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이번 아시아경기의 개최비용은 당초 상정한 35억 엔(약 354억 원)에서 68억6000만 엔(약 69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역대 최다인 32개국 선수 임원 등 총 2000여명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2020년 도쿄 여름 올림픽은 요즘 도쿄도 외에서 열리는 부분의 대회 경비 일부를 개최 자치 단체에 부담시키는 방안이 갑자기 부상하고 있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약속과 다르다”며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올림픽 경비가 최대 1.8조 엔(18조2000억 원)이 된다는 추산이 나왔다. 운영비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를 두고 시끄러운 상황이다.

내년에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도 대통령 비리의 영향이 우려된다. 국내의 협찬금이 아직 목표액에 못 미치고 있다. 한일 양국 모두 운영비에 얽힌 난제에 직면한 셈이다. 이제 거대한 올림픽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1월 도쿄에서는 올림픽 반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집회를 열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나가노와 서울의 기존 시설을 사용하는 분산 개최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의 시민 단체도 (이에 공감하는) 비디오 레터(메시지)를 보내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올림픽 반납에 찬성하지 않는다. 다만 “메달 경쟁이나 경제 효과에 대한 기대만으로 끝나지 않고 스포츠를 하고 싶어 남녀노소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지식을 모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1964년 도쿄 올림픽과 지금은 나라 사정이 크게 다르다. 문화적 유산이 남아야 선진국에서 올림픽을 여는 의미가 있다. 만일 서울에서 2번째 여름올림픽을 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 사람들도 수긍할 얘기 아닐까.

이 칼럼은 일본의 스포츠 트렌드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첫 회는 한일 양국을 취재하면서 느낀 풍경을 담고자 했다.

한국 스포츠팬에게 처음부터 딱딱한 얘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스포츠 기자로 한국에 2년 반 머물며 활동했던 입장에서 한일 양국이 기다리는 스포츠 이벤트는 모두 그렇게 안심할 상황이 아님을 지적하고 싶었다.

다음 칼럼에선 인터넷 등에서 한국에서 알지 못하는 정보를 담은 일본 스포츠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겠다.

■ 나카고지 토루는?




아사히신문 스포츠 담당 편집 위원. 1968년생. 대학시절까지 축구 선수였다. 입사 후에도 축구를 중심으로 취재하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아사히신문 서울지국 기자로 한국 측을 담당했다. 현재는 스포츠에 얽힌 폭력이나 사고, 그리고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환경을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폭넓게 취재하고 있다.
---------------------------------------------------------

<原文>

2月は韓國と日本で冬季の總合スポ¤ツ大會にどっぷりつかる1カ月だった。上旬は、平昌オリンピック開幕1年前の韓國國內の空氣や、競技力向上の取り組みを平昌、江陵、ソウルで取材した。そして、下旬は札幌で開かれた冬季アジア大會の會場を回った。
率直に言えば、盛り上がらない現場を見續けてきた印象だ。韓國は次期大統領が誰になるのかの方が國民には壓倒的に關心事だろうし、金ヨナが引退した今、スタ¤がいない冬季競技に見るべきものがないと感じるのも無理はない。ソウルの人¤には、「江原道のための大會」と感じる面もあるかもしれない。少なくとも、私にはそう見えた。
2026年冬季オリンピック招致を目指す札幌でも、格好のアピ¤ルの機會となるアジア大會の樣子は地元のテレビや新聞では大きく報道されたが、街に大會の¤いはせず、競技場の觀客席もガラガラだった。私が今回滯在した民宿の女性¤營者は「札幌ではスキ¤やスケ¤トは別に人氣スポ¤ツではない。わざわざ競技を見に行く人は實は少ないのよ」と話した。
1972年にオリンピックを開いた實績がある札幌でさえ、この程度の關心。そんな中、アジア大會の開催¤費は¤初想定した35億円から、2倍近い68億6千万円に膨れあがった。過去最多の32カ國¤地域から選手¤役員計約2千が參加したためだ。
このコラムは日本のスポ¤ツのトレンドを¤えていくものだが、第1回の題材を探して兩國を取材旅行した結果、共通する風景に落ち着いてしまった。
2020年の東京夏季オリンピックの方は今、東京都外で開かれる分の大會¤費の一部を開催自治¤に負¤させる案が突然浮上し、「約束と違う」と自治¤が拒む事態になっている。昨年末、大會¤費が最大1¤8兆円になるという試算が明らかになり、運營費をどう確保するかでかんかんがくがくの狀況だ。一方、平昌オリンピックは、大統領スキャンダルの影響もあって國內の協贊金がまだ目標額に達していない。日韓兩國とも、運營費にからむ難題に直面する。もはや巨大化したオリンピック全¤の問題でもある。
1月、東京ではオリンピック返上を訴える人¤が集會を開き、平昌オリンピックを長野やソウルの旣存施設を使う分散開催にすべきだと訴えてきた韓國の市民¤¤もビデオレタ¤を寄せた。私はこの期に及んでの返上には贊成はしないが、「メダル獲得爭いや¤濟¤果への期待だけに終わらせず、スポ¤ツをしたいと思っている市井の老若男女がスポ¤ツを樂しめる環境作りに向け、知見を集める契機にしなければいけない」という立場だ。
高度¤濟成長を後押しした1964年の東京オリンピックとは國情が大きく異なる。文化的な遺産が殘ってこそ、先進國でオリンピックを開く意味が生まれる。¤に、ソウルで2度目のオリンピックを開くことを想像してもらえば、韓國の人¤もうなずける話だろう。
初回から固い話になってしまった。でも、スポ¤ツ記者として韓國に2年半ほど身を置いた立場として、兩國が待ち受ける大イベントは、いずれもそんなにお氣樂なものではないことを指摘しておきたかった。2週間に一回、更新していくこのコラム。次回からは硬軟織り交ぜ、ネットなどを通じて韓國で得られる情報だけでは見えにくい、日本のスポ¤ツの情景を書いていこう。
■プロフィル

中小路徹(なかこうじ とおる): 朝日新聞スポ¤ツ¤¤編集委員。1968年生まれ。大學までサッカ¤選手だった。入社後もサッカ¤を中心に取材し、2002年ワ¤ドカップではソウル支局員として韓國サイドを¤¤した。現在は、スポ¤ツにまつわる暴力や事故、そして人¤がスポ¤ツを樂しめる環境をどう作るかなど、幅廣い取材に從事している。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