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임정택(12기, 30세, B2등급), 이상문(12기, 33세, B2등급), 기광서(11기, 33세, B2등급)가 시즌 초반 적극적으로 입상권을 두드리며 이변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2016시즌 후반기에 주선보류 처분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선보류 처분을 받으면 상당기간 미사리 본장 수면을 떠나 영종도 훈련원에서 주어진 훈련시간을 이수해야한다. 통상적으로 긴 제재 뒤에는 무뎌진 실전감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적응기간이 필요했지만 이들은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복귀전부터 공격적이다.
특히 기광서와 임정택의 약진이 돋보인다. 올해 첫 출전이었던 1회차(1월25∼27일) 25일 수요일 9경주에서 두 사람은 강자들을 제치고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해 쌍승식 272.2배의 초대박과 함께 팬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기광서는 26일 목요일 4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연승과 함께 쌍승식 21.7배의 고배당의 기세를 이어갔다. 임정택도 목요일 5경주에서 연속 입상했다. 3일차 14경주에서도 2착에 진입해 예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실력을 과시하며 앞선 경주의 선전이 단순한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5회차(2월22∼23일)에서도 선전은 이어졌다. 23일 목요일 14경주에 출전한 기광서는 차분하게 공간을 공략하는 전술로 입상해 쌍승식 9.2배를 기록했다. 임정택은 4회차(2월15∼16일)와 5회차에서 각각 2착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선두권에 올라서 이제는 복병이 아닌 입상후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상문 역시 경기력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차 수요일 8경주에서 실력자 김동민, 정주현, 정민수를 제치고 2위로 첫 입상해 쌍승식 7.3배를 기록했다. 3일차 12경주에서도 민영건과 주도권 경쟁 끝에 선두를 내주면서 2착, 29.0배의 배당을 안겼다. 4회차 수요일 10경주에서 한 번 더 민영건을 만났으나 또 2착에 그쳤다. 하지만 목요일 14경주에서는 날카로운 휘감아찌르기로 68.7배의 고배당과 함께 시즌 첫 우승을 꿰찼다.
경정전문가들은 “임정택, 이상문, 기광서가 주선보류 기간 동안 부족했던 선회력과 경주운영을 집중적으로 보완했고 경주 동영상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안쪽 코스에서의 입상이 대부분이지만 자신감이 좀 더 붙는다면 코스를 가리지 않고 주도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