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박지수(19)는 7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프로선수로는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99표 중 88표를 받아 김지영(KEB하나은행·11표)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부상으로 상금 100만원까지 챙긴 박지수는 시상식 무대에 올라 기쁨을 몸으로 표현했다. 소감을 밝히다 사회자에게 양해를 구했다. 박지수는 “팀 언니들과 약속한 게 있어서 잠시 세리머니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양손에 꽃다발만 든 채로 가볍게 춤을 춘 박지수는 민망한 듯 웃어보였지만, 장내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KB스타즈 선수단은 박장대소했다.
시상식 후 박지수는 세리머니를 하게 된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KB스타즈 외국인선수 카라 브랙스턴과 플래넷 피어슨이 박지수에게 세리머니를 제안했다. 경기 도중 바스켓 카운트를 얻으면 득점 후 가벼운 댄스로 세리머니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뒤로 박지수는 경기 때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지 못했다. 이에 두 외국인선수는 신인상을 타면 시상식 무대에서 세리머니를 하자고 수정제안을 했고, 박지수는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박지수는 “프로선수로는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의미가 있다. 부상을 입고 팀에 합류해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못 받겠다 싶었다. 이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무척 감사하다. 부상을 입은 뒤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