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홍일점 조민경(42·경남장애인체육회·사진)은 아쉬운 표정이었다. 한국은 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 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2017 세계 휠체어컬링선수권대회 예선 풀리그 마지막 날 중국에 4-5로 아쉽게 졌다. 4승 5패를 기록한 한국은 10개국 가운데 6위를 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6승 3패의 중국은 3위로 4강에 합류했다. 한국이 이겼다면 4강에 합류해 메달 경쟁을 할 수 있었다. 비장애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지난달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결승에서 중국에 진 데 이어 장애인 대표팀도 만리장성에 가로막힌 것이다.
조민경은 “우리가 중국에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졌으니 할 말은 없다.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경은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홍일점이다. 휠체어컬링은 남녀 5명이 한 팀을 이루는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4명이 경기를 한다.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 순으로 스톤을 던진다. 조민경의 포지션은 리드다.
조민경은 만능 스포츠 우먼이다. 대전에서 열린 2010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이었고 요트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수영과 요트에 비해 휠체어컬링 입문은 늦었지만 금세 두각을 나타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녀의 남편도 휠체어컬링 선수이지만 간발의 차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휠체어컬링은 한국이 겨울 단체종목에서 유일하게 메달을 딴 종목이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겨울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대표팀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는 지난해 8월 대표팀을 선발하면서 특정 실업팀으로 단일팀을 구성하던 이전과 달리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올스타 방식을 도입했다. 조민경은 “아직은 손발을 맞춘 시간이 6개월 정도밖에 안 된다. 1년이 남아 있으니 충분히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내년에는 기필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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