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선두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34승15패로 2위 오리온(32승17패)에 2경기차로 앞서있다. 4연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는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24·177cm)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KGC는 사익스의 교체를 시도하는 등 ‘언더사이즈 빅맨’ 영입을 통해 포스트 보강을 꾀했다. 그러나 KGC 김승기 감독은 결국 교체 없이 사익스를 신뢰하기로 결정한 뒤 5라운드 중반부터는 활용 폭을 넓혔다. 4라운드까지만 해도 김 감독은 2명의 외국인선수가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2∼3쿼터에만 사익스를 출전시켰다. 그러나 5라운드부터는 승부처인 4쿼터에도 사익스를 활용하고 있다. 플레이오프(PO)에서 전술을 다양하게 운영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는 사익스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사익스는 올 시즌 49경기에서 평균 14.8점·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출전시간이 늘어난 최근 10경기에선 평균 득점이 20.9점으로 크게 올라갔다. 4일 오리온전에선 30점, 10일 삼성전에선 23점을 몰아치며 팀을 단독선두로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사익스가 팀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폭발적 운동능력에 화려한 개인기술을 겸비한 사익스의 공격에 상대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그나마 우리 팀은 오데리언 바셋이 있어서 1대1 매치가 가능하지만, 수비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자신감이 엄청나더라. 사익스가 살아나면서 KGC가 더 좋은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