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리는 201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에는 국내 개최 마라톤 사상 역대 최다인 3만5173명이 참가한다. 이 중 여성 참가자는 1만 명에 육박하는 8090명으로 전체의 23%다. 3년 전 여성 참가 비율이 전체의 12%였던 점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성들의 참가는 10km 코스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대회 10km 코스에 참가하는 1만5250명 중 여성이 36%(5501명)다. 10km 코스 20대 참가자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의 비율은 48.9%(2211명)까지 치솟는다. 10km 코스 20대 참가자 절반가량이 여성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백모 씨(28)는 “20대가 가기 전에 마라톤 대회를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 더 늦으면 못할 것 같아서였다”고 말했다. 백 씨는 “마라톤 대회에는 전문가들만 참가하는 줄 알았다. 인터넷 등을 통해서 10km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참가하고 싶었다. 풀코스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10km는 짧으니까”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는 다이어트 효과가 확실하다. 체력과 심리적 부담을 줄인 10km 코스의 확대는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확대되기 시작한 여성 달리기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마라톤 프로젝트 ‘런 베이스’ 관계자 주상은 씨(39)는 “최근 10km 대회 참가자의 45% 정도가 여성이다. 레이스를 완주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이 건강미를 추구하는 요즘 젊은 여성들의 트렌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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