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맛본 아픔은 순식간에 떨쳐냈다. 한화 김태균(35)의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 무려 6타점을 쓸어담으며 4번타자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태균은 16~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8타수4안타(타율 0.500),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7일 경기에서 혼자 5타점을 쓸어담으며 4번타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고, 팀도 8-7의 역전승을 거뒀다. 9일 끝난 제4회 WBC(한국 1승2패 탈락)에서 부진을 보인 탓에 거셌던 비난여론을 실력으로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에도 부동의 4번타자다. 그의 해결사 본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본(지바 롯데)에서 유턴한 201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나 0.350 이상의 득점권타율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0.417(163타수68안타)의 득점권타율을 기록하며 해결사 본능을 자랑했고, 23홈런 가운데 16개를 주자가 있을 때 쳐냈다. 14~15일 LG와 시범경기는 목에 담 증세가 있어 출전하지 않았지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기 무섭게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한화는 시즌 시작 전부터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2루수 정근우와 유격수 하주석, 중견수 이용규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3월31일~4월2일 잠실 두산과 개막 3연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센터라인에 균열이 생긴 데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려줄 타자도 마땅치 않다. 김태균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나도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에 맞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던 김태균의 솔선수범이 한화에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몸은 잘 회복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시즌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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