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주현(21)은 2016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기대주다. 데뷔 첫해인 2015시즌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7승(5패·방어율 6.35)을 거두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팀 내 2번째로 많은 119이닝을 소화한 것도 의미가 컸다. 그 덕분에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고, 2700만원이었던 연봉도 5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빠른 습득력과 긍정적인 성격은 박주현의 또 다른 장점. 넥센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기대가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박주현의 쓰임새를 놓고 고심 중이다. 지난해 선발과 계투를 모두 경험했던 터라 전천후 투수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범경기 2게임에는 모두 구원등판해 2이닝 무실점(1홀드), 3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장단점은 확연했다. 184㎝·110㎏의 당당한 체구와 걸맞지 않은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주목을 받았고, 팔의 회전이 짧아 디셉션(숨김 동작)도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기존에는 슬라이드스텝 시 구속이 확연히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이는 1.2초대로 빠른 슬라이드스텝의 장점이 다소 퇴색될 수 있기에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박주현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스스로 불안요소를 지워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박주현이 한현희와 조상우 등 마운드의 핵심 자원들이 복귀하는 올 시즌에도 1군 주요 전력으로 꼽히는 이유다.
장 감독은 “마운드의 윤곽은 어느 정도 잡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조상우와 한현희는 통증이 없다고 해도 여유 있게 생각하기로 했다. 바로 올리기보다 2군에서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김택형과 양훈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당장 복귀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보직에 관계없이 시즌 초반 박주현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키맨’으로 올라서는 것도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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