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 마누엘 바움(38)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경험 많은 베테랑 사령탑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나름의 뚝심과 다양한 실험정신, 연령별 팀에서부터 착실히 쌓아올린 지도력을 바탕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25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7승8무10패(승점 29) 로 14위에 머물고 있지만, 강등권과의 격차는 넉넉한 편이다. 스포츠동아는 태극전사 콤비 구자철(28)-지동원(26)을 지도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해진 바움 감독을 만났다. 그는 한국선수들에 대한 속내, 분데스리가의 최근 흐름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올 시즌 지향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최근 추세는 빠른 공격전개다. 여기서 우리는 안정과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실점 최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수비지향적인 전략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공격의 세기도 다듬어야 한다. 공수에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빅클럽들과의 싸움이 치열한데, 아우크스부르크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아직 우리의 포지션(순위)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점진적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갈 길이 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점차 나아지면 순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본다.”
-한국선수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그라운드에서 한국선수들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고, 동료들에게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배움의 자세다. 항상 습득하고 몸에 익히려고 노력한다. 배우는 데 주저함이 없고, 열정적이다. 이곳에서 구자철, 지동원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행운이다. 그저 평이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최근 구자철이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는데.
“경기의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 데 구자철의 역할은 몹시 중요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여러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다. 자연스레 팀 전술이 한층 유연해지고, 변칙성을 더해준다. 지동원도 원톱과 측면 날개 등으로 투입할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은 현대축구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