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 줄 모르고 달리던 kt가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쉽게 내주지 않을 듯했던 1위자리마저 24일 NC에 빼앗겨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물론 시범경기 순위는 정규시즌 성적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연습노트일 뿐이다. 그러나 kt로선 남은 시범경기 2연전에 임하는 자세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게 됐다. 시즌 중 언제라도 맞닥뜨릴 수 있는 연패상황에서 김진욱 감독이 어떻게 팀을 추스르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에 섰기 때문이다.
kt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신명나는 연승행진을 달렸다. 14일 개막전부터 4연승을 올리더니 21일까지 7경기 내리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나오는 선발투수마다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상·하위 구분 없이 불망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2일 잠실 LG전에서 5-7 역전패를 당한 뒤 23~24일 고척 넥센전을 모두 패했다. 거침없는 연승행진 속에서 내심 패배를 기다렸던 kt였지만, 3연패 기간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던 점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kt가 처한 상황은 역설적으로 올 시즌 kt가 극복해 나가야할 장면이기도 하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5년과 지난해 숱한 연패를 겪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경험 부족과 패배의식이 뒤섞여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에 서툰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kt가 25일부터 치르는 사직 2연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히고 있다. ‘김진욱호’의 향방을 조금이나마 예측해 볼 잣대라는 이유에서다. 과연 kt가 시범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난관을 뚫고 한결 달라진 모습으로 정규시즌에 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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