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양희종이 27일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수비 5걸에 뽑힌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터프한 수비로 팬들의 거센 비난도 받았지만, 수비에 특화된 장점을 이어가며 팀의 통합우승 달성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항상 룰 안에서 열심히” 통합우승 다짐
KGC 포워드 양희종(33·194cm)은 27일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수비 5걸에 뽑혔다. 그는 “때로는 좀 거친 플레이를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항상 정해진 룰 안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모습만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희종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상대팀의 주요 득점원을 막는 막중한 임무를 맡다보니 의도치 않은 상황도 연출된다. 올 시즌 도중에는 양희종과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은 상대 선수들이 나와 비난의 강도가 더 셌다. 그런 일 때문인지 농구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소감을 전한 것이다.
양희종은 “(팬들의 비난이)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힌 부분에 대해 또 뭐라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안고 가야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다. 경기의 일부분이고, 열심히 하는 건데, 그런 말을 들을 때는 나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마음 속의 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KGC 양희종(왼쪽). 스포츠동아DB 양희종은 대학시절부터 수비가 좋은 편이었지만, 공격에도 재능을 보였던 포워드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그는 수비에 특화됐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상대 주득점원을 책임지는 강력한 수비력으로 남자농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변한 건지 모르겠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수비 쪽으로 더 맞춰진 것 같다. 김승기 감독님은 선수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끔 지도하시는데, 이를 따르다보니 좀더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KGC 주장인 양희종은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뛰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팀 동료들을 끌어가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도 그렇고, 팀에서도 수비 쪽에서 나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의 주득점원과 매치업이 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