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가이’ 양희종 “KGC 수비, 나만 믿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0일 05시 45분


KGC 양희종이 27일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수비 5걸에 뽑힌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터프한 수비로 팬들의 거센 비난도 받았지만, 수비에 특화된 장점을 이어가며 팀의 통합우승 달성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GC 양희종이 27일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수비 5걸에 뽑힌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터프한 수비로 팬들의 거센 비난도 받았지만, 수비에 특화된 장점을 이어가며 팀의 통합우승 달성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항상 룰 안에서 열심히” 통합우승 다짐

KGC 포워드 양희종(33·194cm)은 27일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수비 5걸에 뽑혔다. 그는 “때로는 좀 거친 플레이를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항상 정해진 룰 안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모습만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희종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상대팀의 주요 득점원을 막는 막중한 임무를 맡다보니 의도치 않은 상황도 연출된다. 올 시즌 도중에는 양희종과 부딪히면서 부상을 입은 상대 선수들이 나와 비난의 강도가 더 셌다. 그런 일 때문인지 농구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소감을 전한 것이다.

양희종은 “(팬들의 비난이)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힌 부분에 대해 또 뭐라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안고 가야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다. 경기의 일부분이고, 열심히 하는 건데, 그런 말을 들을 때는 나 스스로에게도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마음 속의 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KGC 양희종(왼쪽). 스포츠동아DB
KGC 양희종(왼쪽). 스포츠동아DB

양희종은 대학시절부터 수비가 좋은 편이었지만, 공격에도 재능을 보였던 포워드다.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그는 수비에 특화됐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상대 주득점원을 책임지는 강력한 수비력으로 남자농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 변한 건지 모르겠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수비 쪽으로 더 맞춰진 것 같다. 김승기 감독님은 선수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끔 지도하시는데, 이를 따르다보니 좀더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KGC 주장인 양희종은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뛰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팀 동료들을 끌어가야 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도 그렇고, 팀에서도 수비 쪽에서 나에게 믿음을 갖고 있다”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의 주득점원과 매치업이 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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