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목표 관중을 역대 최다인 총 878만6248명으로 잡았다. 이는 경기당 평균 1만2203명꼴로 지난해(총 833만9577명·경기당 1만1583명)와 견줘 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까진 매년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쓰며 승승장구했지만, 올해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 WBC 참패, 리그 관중동원 영향 미치나
먼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1라운드 탈락과 조기 대통령 선거(대선)의 2가지 변수가 있다. KBO리그 관중의 변화는 2008베이징올림픽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당시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야구 인기에 불을 지폈고, 이는 2009시즌부터 관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결과로 나타났다. 때마침 2009년 제2회 WBC에서 준결승에 오른 덕분에 야구 인기는 더 높아졌다. 국제대회 성적이 국내 리그 관중동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올해 WBC에서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한 탓에 여론은 싸늘해졌다. 선수들의 몸값을 두고 거품론까지 제기됐다.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경기력에 실망한 팬들이 발길을 돌리면 리그 흥행에도 타격이 크다.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성실한 팬서비스로 보답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 사상 첫 KBO리그 시즌 중 대선, 어떻게 작용할까
조기 대선도 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돼 5월9일 제19대 대선이 열린다. 리그가 한창인 시기다. 4월4일 당별 최종 후보가 모두 결정되고, 4월15~16일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4월23일부터는 TV토론회가 이어진다. 이때 정치권에 관심이 쏠리면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발길이 뜸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이후 6차례(13~18대) 대선은 모두 12월18일 또는 19일에 열렸다. 시즌 중에 대선이 진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관중동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날씨도 변수다. 특히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전 구장이 야외구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사나 미세먼지, 그리고 장마 등이 문제다.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 날씨에 경기가 진행되면 관중동원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넥센이 홈관중 증가를 예상한 이유도 쾌적한 실내(고척돔)에서, 편성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