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냐! 패배 아픔 맛보게 해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서울-전북, 4월 2일 시즌 첫 맞대결… 3R까지 2승 1무 득점도 4골 같아
골득실차서 전북 2위, 서울 3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한 축구대표팀 소집으로 12일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이 다시 열린다.

4월 1, 2일 열리는 클래식 4라운드 6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2일 전주에서 열리는 전북과 서울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에 따른 징계로 승점 9점이 깎이면서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우승 트로피를 서울에 빼앗겼다. 작년 11월 6일 두 팀의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은 비겨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0-1로 패하는 바람에 서울에 우승을 내줬다. 이 같은 지난 시즌의 아픔 때문인지 서울전을 앞둔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경기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나란히 2승 1무(승점 7)를 기록 중인 양 팀은 득점도 4골로 같아 골 득실차에서 앞선 전북(+3)이 2위, 서울(+2)이 3위다. 두 팀 모두 무패로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팀 분위기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전북은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대체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은 사정이 좀 다르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전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서울은 2-1로 승리한 19일 광주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심판의 페널티킥 오심 판정이 없었더라면 승점 3을 추가하기는 힘들었다.

주전들의 부상 때문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점은 양 팀 사정이 비슷하다. 전북은 정강이뼈에 금이 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당분간 출전이 힘들다. 클럽하우스에서 수중 치료를 받으며 재활 중인 이재성은 4월 말쯤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이승기도 뛸 수 없어 미드필더 라인이 고민이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수비수 김진수는 중국(23일), 시리아(28일)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어 체력 면에서 부담이 있다. 서울은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 때문에 황선홍 서울 감독은 리그 휴식기 동안 곽태휘가 빠진 수비라인의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지휘해 왔다.

이번 시즌 개막 후 3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승점 9)는 4월 2일 광주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제주는 앞선 3경기에서 6득점, 무실점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fc 전북#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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