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는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에서 불안정한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1승도 얻지 못했다.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전체 12개 구단 가운데 4개 팀들이 승수를 쌓지 못했으나 아예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건 전남이 유일하다. 3전패로 꼴찌를 마크하고 있다.
사실 기대이하의 모습이다. 지난시즌 사상 처음으로 상위스플릿(1~6위)에 진입한 전남은 기존 자원들을 최대한 붙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면 매년 되풀이되는 ‘전반기 하락→후반기 반전’의 흐름을 타개할 수 있다고 여겼다.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전남 광양에 이어 제주 서귀포, 일본 오키나와를 오가며 동계훈련을 진행한 선수들도 “분위기가 좋다. 이대로라면 초반부터 승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 밖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 원정으로 치른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1-2로 패했으나 마지막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져 부푼 희망을 알렸다. 딱 여기까지였다. 홈 개막전으로 소화한 상주상무와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하더니 ‘천적’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3라운드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0-2 패배를 당했다.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 갈길 급한 전남의 다음 상대는 같은 모기업(포스코)을 둔 포항 스틸러스다. 1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포스코 더비’를 펼친다. 주력들을 대거 이적시켜 불안한 겨울을 보낸 포항이지만 전남보다는 상황이 훨씬 낫다. 1승1무1패(승점 4)로 5위에 올라 있다. 전남은 ‘반전’을, 포항은 ‘흐름 유지’를 노린다. 다행히 전남은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었다. 페체신-자일-유고비치로 이어진 외국인 공격라인도 재정비했다.
전남 관계자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언제나 시즌 초반은 힘겨웠다. 딱 1번만 이기면 빠르게 치고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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