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50)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경북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20번)에서 지명한 우투수 김명신(24)을 두고 한 얘기였다.
김명신은 올해 시범경기 때부터 패기 넘치는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3게임에서 3홀드, 방어율 1.29(7이닝 1자책점)을 기록했고, 4사구 허용 없이 삼진 4개를 솎아내며 안정된 제구를 자랑했다. 제구력이 뛰어나 ‘우완 유희관’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경쟁이 치열한 시범경기에서 신인투수가 4사구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한 것 자체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김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한 부분도 바로 그것이다. 김명신이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일단 김명신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불펜 구상은 이현승이 마무리를 맡고, 1일 1군 등록 예정인 이용찬을 비롯해 홍상삼, 김성배 등이 선발과 마무리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김명신이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면 어떻게 던질지 모른다”면서도 “일단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을 때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김명신은) 안정감이 있고 배짱도 좋다. 구속도 지금보다는 더 나올 수 있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강약조절도 잘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는 김명신을 비롯해 이정후(넥센), 장지훈(삼성), 김성민(SK), 홍현빈(kt) 등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순수 신인 5명이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는데, 김명신은 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을 뚫어낸 투수라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안정감이 있다”는 김 감독의 말은 김명신에게 최고의 칭찬이자 동기부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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