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데뷔’ kt 신인 홍현빈 “나도 신인왕 후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일 05시 30분


kt 홍현빈. 사진제공|kt wiz
kt 홍현빈. 사진제공|kt wiz
“고등학교로 치면 계속해서 전국대회 결승에 임하는 기분입니다.”

kt의 당돌한 신인 외야수 홍현빈(20)은 1군이라는 꿈의 무대를 고등학교 전국대회 결승전으로 표현했다. 매번 상대하는 투수마다 결승에서 볼법한 구위를 던진다는 의미였다. 학창시절 접하기 힘들던 시속 140㎞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에 엄살 섞인 투정을 내보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러나 개막전 엔트리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은 180도 달라졌다. 신인으로서 자리를 지켰다는 안도감과 함께 앞으로도 1군 무대에서 버티겠다는 각오가 한껏 묻어났다. 3월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홍현빈은 “개막을 앞둔 3월 마지막 주에도 2군으로 내려가라는 말이 없기에 개막전에 나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살며시 웃으면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 배우는 자세로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kt 연고지인 수원(신곡초~분당매송중~유신고)에서 나온 홍현빈은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범위가 최대 장기. kt 김진욱 감독이 “외야 어느 곳에 넣더라도 수비는 제몫을 해주는 선수”라고 칭찬할 만큼 장차 팀 외야를 책임질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신인다운 당돌함도 엿보였다. 홍현빈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인 돌풍에 대해 묻자 “이번 개막 엔트리에 나를 포함해 5명이 들었다는 사실을 기사로 접했다”면서 “아직 주전은 아니지만 신인왕 욕심은 있다. 최선을 다해 경쟁해보겠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홍현빈의 1군 데뷔 꿈은 개막과 함께 바로 이뤄졌다. 홍현빈은 이날 경기에서 8회말 이대형을 대신해 좌익수 대수비로 나와 프로 입성 첫 날 그라운드를 밟는 영광을 누렸다. 이어 9회초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까지 들어서 1루 쪽 정타를 날리기도 했다. 비록 상대 1루수 박정권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홍현빈이라는 이름을 알리기엔 충분한 데뷔전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홍현빈은 “아직 얼떨떨하지만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다. 1루 땅볼은 잘 맞은 공이었는데 조금 아쉽다. 다음 경기에는 꼭 데뷔 안타를 때려내겠다”고 전했다.

인천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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