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前대사 두산 경기 보려고 방한… 니퍼트, 한화전 8이닝 무실점 쾌투
KIA 나지완은 만루포 포함 2홈런
‘야구광’인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오른쪽)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개막전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구본능 KBO 총재(가운데)와 함께 식전 행사를 관전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올해 1월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두산의 안방구장인) 잠실야구장이 가장 그리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두 달여 만에 자비를 들여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공식 개막전인 두산-한화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여느 야구팬들처럼 새 시즌을 맞은 설렘이 가득했다. 그는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오재원의 등번호(24번) 위에 자기의 이름을 새긴 두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냈다.
두산은 이날 3-0으로 승리하며 태평양을 건너온 열성 팬의 기대에 아낌없이 부응했다. 지난해 22승을 거둔 에이스 니퍼트는 이날 한화 타선을 상대로 8이닝 4안타 3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올해로 6번째 개막전 선발로 나선 그는 승리를 추가하며 개막전에서만 5승(1패)째를 따냈다. 니퍼트가 호투를 이어가는 사이 타선도 힘을 보탰다. 민병헌과 에반스는 각각 3회와 6회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올렸다. 7회에는 허경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개막전에서만 22승(11무 1무)째를 거두며 역대 개막전 승률 1위(0.667)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개막전에서만 5연승을 거둬 이 부문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실책 4개로 자멸하며 개막전 7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는 광주 경기에서 만루홈런 등 2홈런을 때린 나지완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7-2로 꺾었다. 시범경기 1위 kt는 SK에 3-2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6년 만에 친정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NC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5-6 패배는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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