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PO 뜨겁게 만든 ‘블레이클리·로드 해프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6일 05시 45분


KGC 김승기 감독-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KGC 김승기 감독-모비스 유재학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GC-모비스 10일부터 핫매치

유재학감독, 블레이클리 영입과정 불만 토로
KGC, 리그 6R때 ‘로드 덩크 세리머니’ 자극


KGC와 모비스는 10일 안양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을 펼친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선 4승2패의 KGC가 앞섰다. 두 팀의 4강 PO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별다른 라이벌 구도가 없었던 KGC와 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찰스 로드’로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 PO 미디어데이에도 등장한 블레이클리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KGC 김승기(45) 감독에게 독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김 감독이 “끝까지 기다려서 사익스가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말하자, 옆에 앉은 유 감독은 “그런데 왜 블레이클리를 넣어 (우리를) 망쳤나”라고 물었다. 김 감독은 “감독 2년차라서 조급했다. 이제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대답했다.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일시대체선수로 활용하던 블레이클리를 시즌대체선수로 전환하려고 했다. 그러나 KGC가 같은 날 블레이클리 영입을 위해 KBL에 가승인을 신청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계약우선권은 KGC로 넘어갔다. 블레이클리는 KGC와 계약하지 않고 한국을 떠났지만, 당시 모비스는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모비스가 올 1월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을 다시 신청해 재영입을 시도했을 때는 KGC를 비롯한 일부 구단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KBL 재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모비스의 블레이클리 영입 시도는 또 무산됐다.

전 모비스 블레이클리. 스포츠동아DB
전 모비스 블레이클리. 스포츠동아DB

● ‘로드 세리머니’를 따라한 KGC 외국인선수들

KGC 외국인선수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는 정규리그 6라운드 모비스전 도중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시즌 중반까지 모비스에서 활약했던 찰스 로드의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로드는 덩크슛을 성공시키면 양손으로 문을 여는 듯한 세리머니를 즐겨했다. 경기 후 사이먼과 사익스는 “로드가 그리워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모비스를 자극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사익스와 사이먼은 실제로도 로드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모비스로선 달가울 리 없었다. 모비스는 돌출행동이 잦았던 로드를 퇴출한 뒤 언더사이즈 빅맨 에릭 와이즈를 뽑았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 당시 모비스는 와이즈로 경기를 치렀지만 KGC에 66-81로 완패했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선수들이 로드의 세리머니까지 따라했으니, 모비스 선수단의 기분이 유쾌할 순 없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막판 와이즈를 정통 센터인 허버트 힐로 교체해 PO를 치르고 있다.

KGC 사이먼. 스포츠동아DB
KGC 사이먼. 스포츠동아DB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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