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대표 감독
“인도전 한 골 한 골이 매우 소중… 北측 친절하게 편의 잘봐줘 감사”
“오늘 한 골 한 골이 소중할 것이다.”
윤덕여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인도에 10-0으로 대승을 거둔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3골을 터뜨린 이금민과 2골을 넣은 지소연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3일 인도를 8-0으로 이긴 것과 비교하며 “한 골 한 골이 귀중하다고 본다. 남북 대결에서 무승부까지 갔을 경우, 득점 하나 하나가 마지막 순간 소중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뒤 2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해선 “아직 밖에 나가보지 못했다. 북한에서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것 같다. 공항에서 들어올 때도 변화가 있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편의를 봐주고 친절을 베풀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광민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각별한 사이인 것에 대해 윤 감독은 “김 감독하고는 1990년 평양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했다. 내가 2013년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김 감독과 매년 만나 경기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북한 여자 축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감독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 감독은 “이젠 좋은 경기력으로 우리도 한 번 북한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 14패로 북한에 크게 뒤진다.
북한 기자들이 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 남북 대결에 대한 묘안을 묻자 윤 감독은 “북한의 전력과 비교하면 우리가 객관적으론 조금 부족한 것이 있다. 그러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나 팀의 가능성’에 대한 북한 기자의 질문에는 “여기 올 때 준비를 잘 했다. 어느 팀이나 목표는 1위를 하고 2019년 월드컵으로 가는 토대를 마련하려 할 것이다. 북측과의 경기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나름대로 준비한 것을 쏟아붓고 선수들을 믿는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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