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 6일 밤 티오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 우승 1순위… 스피스-매킬로이도 유력한 후보
1라운드 최대 초속13m 강풍 예고 “나쁜 날씨 노장 미컬슨 유리할수도”
‘골프 명인의 열전’인 마스터스는 출전만으로도 선수들에게 큰 영광인 대회다. 6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올해 대회는 까다로운 출전 자격을 통과한 94명만이 그린을 밟는다.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마스터스의 초청장을 받으려면 역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거나,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해야 하는 등의 19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시켜야 한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세 명의 우승 후보가 치열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은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존슨이 ‘그린재킷’을 입게 되면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5년 만에 세계 1위가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세계 2위)는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매킬로이는 “내 골프 인생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이번에는 반드시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스터스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던 스피스(24·미국·세계 6위)는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우승 1번과 준우승 2번을 차지했다. 그는 올해 대회에서 지난해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12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대니 윌릿(잉글랜드)에게 역전패했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스피스는 5일 연습라운드 12번홀을 탭인 버디로 가볍게 홀아웃했다. 그는 “1년 전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지난해 실수에 따른 패배는 잊겠다”고 말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이 예측한 우승 확률에서 존슨이 1위를, 스피스와 매킬로이가 각각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경기력 등으로 보면 ‘3파전’이 예상되지만 오거스타의 거센 바람과 유리판으로 불릴 정도로 빠른 그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대회 1라운드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 13m에 이르는 강풍이 예보돼 있다. 로이터통신은 “나쁜 날씨는 경험이 많은 노장 필 미컬슨(47·미국·세계 18위)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가 25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미컬슨은 세 번의 우승(2004년, 2006년, 2010년)을 차지한 바 있다. 미컬슨은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악천후에 고전할 수 있다. 하지만 내겐 오랜 골프 지식과 기술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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