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민 “평양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왠지 슬프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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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6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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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김일성경기장서 몸푸는 윤덕여호 (사진 공동 취재단)
평양 김일성경기장서 몸푸는 윤덕여호 (사진 공동 취재단)
5일 오후 6시23분 태극기가 게양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역사적인 날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인도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예선 1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한국 대표팀이 평양에서 치르는 첫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과연 태극기가 게양될 수 있을지, 애국가가 연주될지는 경기를 앞두고도 알 수 없었다.

경기를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한민국 국가를 연주 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북한 축구의 성지’ 김일성경기장에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공격수 이금민은 “평양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뭉클하고 찡한 느낌이 들었다. (애국가가) 왠지 슬프게 들렸다. 같은 민족인데 다른 국가를 부르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태극기가 더 크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아는 “평소에도 애국가는 특별하게 들리지만 이번에는 선수들과 ‘평소보다 더 크게 부르자’고 이야기할 정도로 더욱 각별했다”고 경기 전 느낌을 전했다.

이날 한국은 이금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10-0의 대승을 거뒀다.

이금민은 “8-0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8골을 넣은 뒤 시간이 많이 남아 더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3시 30분에는 북한과 맞대결을 벌인다. 이민아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평양냉면을 먹기로 했다. 벌써 가격도 알아봤다. 꼭 냉면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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