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의 싸움’ 롯데, 애디튼만 남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8일 09시 30분


롯데 애디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애디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4월 장세를 타고 있다. ‘봄데’라고 불릴 정도로 롯데는 전통적으로 3월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까지 페이스가 좋은 편이었다. 그나마 최근 4시즌 간 침체기에는 이마저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는데 2017시즌 스타트가 경쾌하다.

질적으로도 고무적인 대목은 롯데 마운드의 미래인 영건 4인이 선발(김원중~박진형~박세웅)과 불펜(박시영)에서 자신감을 얻고 있는 점이다. 제1선발 레일리도 전반기에 강했던 페이스를 또 한번 보여주고 있다.

롯데 야수진은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내야 수비가 개선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김민재 수비코치를 영입했고, 내야 전 포지션의 주전(1루수 이대호~2루수 번즈~3루수 문규현~유격수 신본기)을 교체했다. 특히 변수로 꼽혔던 외국인선수 번즈는 기대했던 수비에서도 메이저리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타격에서도 조금씩 신임을 얻어가고 있다. 외국인선수의 고정관념을 깨는 파이팅으로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점도 플러스요소다.

이렇게 팀의 밸런스가 초반에 맞아가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핵심변수인 두 번째 외국인투수의 실력에 시선이 쏠린다. 롯데는 한국 적응에 실패한 파커 마켈을 개막 직전에 포기하고, 좌완 닉 애디튼(30)을 대만프로야구에서 긴급 수혈했다.

취업비자 문제가 걸려있어서 등판이 지연된 애디튼은 9일 사직 LG전에 첫선을 보인다. 애디튼이 제2선발로 제대로 기능하면 롯데의 돌풍은 지속성을 띨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무너지면 상황이 꼬인다. 조 감독과 김원형 투수코치는 베테랑 송승준과 노경은의 선발 투입을 가급적 늦추고 싶어 한다. 최대한 영건선발들을 활용한 뒤, 체력이 떨어질 고비에 직면하면 경험 많은 이들 투수가 선발진에 가세할 생각이다. 그러나 애디튼이 안 되면, 선발 전체가 흔들리고, 불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 내부에서도 애디튼의 구위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다. 직구 구속이 기본적으로 돋보이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운영 등 다른 장점을 지켜볼 생각이다. 9일 LG전은 애디튼의 데뷔전이자 롯데 마운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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