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한화의 시즌 첫 맞대결이 벌어진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에 앞서 KIA 김기태(48) 감독은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포수 신범수(19)를 불렀다. 신범수는 곧장 모자를 벗고 달려갔고, 김 감독은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4일 홈 개막전에 맞춰 1군에 등록됐지만,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채 2군에 내려가야 하는 제자에 대한 미안함이 큰 듯했다.
신범수는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6시즌 2차 8라운드(전체 78번)에서 KIA에 지명된 우투좌타 포수. 올해 시범경기 9게임에서 17타수8안타(타율 0.471)의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SK와 4대4 트레이드(김민식·이명기·최정민·노관현↔노수광·이홍구·이성우·윤정우)를 통해 포수 김민식이 합류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당분간 한승택과 김민식의 2명으로 안방을 꾸려야 해서다. 자연스럽게 신범수의 1군 첫 출장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범수에게 1군 데뷔 첫 안타는 저축해 놓자고 말했더니 웃더라”고 돌아보며 “앞으로 더 좋아질 선수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며 포수로서 충분히 경험을 쌓으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김 감독의 마음을 읽은 신범수도 미소를 머금은 채 장비를 챙겨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이날 예정된 훈련을 끝까지 소화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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