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출항부터 암초 부딪힌 삼성 ‘김한수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8일 05시 30분


삼성 김한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김한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출항부터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문제는 이를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김한수(46) 감독을 새 선장으로 맞이한 삼성이 개막 초반 내우외환을 겪으며 난관에 부딪혔다. 투타 불균형으로 인한 성적 추락과 더불어 소속선수의 금지약물 혐의가 겹쳐 제대로 된 돛을 펴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침울한 소식을 알려야했다. 포수 최경철(37)의 금지약물 복용 혐의였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시한 최경철의 도핑테스트를 분석한 결과 ‘스타노졸롤(Stanozolol)’이라는 금지약물을 검출해 이를 구단과 KBO에 통보했다. 해당 약물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인위적으로 늘려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약물이다. 아직 최종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뜩이나 개막 이후 6경기에서 1승5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삼성으로선 뼈아픈 악재다. 7일 kt전에 앞서 만난 삼성 김한수 감독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며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초보 사령탑의 고민과 걱정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kt를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 삼성.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32)이 7이닝 5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9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끌고갔다.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31)는 1회초 2점홈런으로 우규민에게 힘을 보탰다. 그러나 5회 2사만루와 8회 1사 1·3루 등 절호의 찬스마다 고질적인 적시타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삼성은 9회말 1사만루에서 오정복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연패 숫자가 ‘3’으로 늘어난 순간이었다. 시즌 1승5패로 넥센과 공동 8위다. 6연패의 SK만 아래에 있을 뿐이다.

반면 지난 시즌 삼성보다 한 단계 아래인 10위에 그쳤던 kt는 외국인투수 돈 로치(28)의 7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2실점 역투와 오정복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구단 통산 3번째)를 엮어 2연승을 달렸다. 개막 후 전적은 6경기 5승1패. KIA와 공동 2위다. 삼성과 대조를 이루는 성적표다.

시즌 초반 침체 분위기에 빠진 삼성은 8일 우완 에이스 윤성환(36)을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kt는 좌완 정대현(26)으로 맞불을 놓고 3연승에 나선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