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모비스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이 10일 오후 7시 안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선 KGC가 4승2패로 앞섰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GC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정규리그 4위 모비스가 공수에서 얼마나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 페인트존 전쟁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 기록을 살펴보면 KGC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KGC는 경기당 27.67개의 2점슛을 넣었다. 반면 모비스는 20.17개였다. 2점슛으로만 경기당 14점 이상을 KGC가 더 얻었다는 얘기다. 특히 KGC는 모비스를 만나면 페인트존 득점에서 절대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12일 6번째 맞대결에서 KGC의 페인트존 득점은 54점이었던 반면, 모비스는 22점에 그쳤다. 경기 결과도 KGC의 81-64 완승이었다. 오세근과 데이비드 사이먼을 중심으로 한 KGC의 2점 플레이 성공률은 매우 높다. 모비스가 KGC와 대등한 싸움을 하려면 이종현, 허버트 힐, 함지훈 등이 오세근, 사이먼의 페인트존 득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강 PO를 앞두고 KGC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 봉쇄를 위한 물량공세를 선언했다. 사익스는 시즌 중반 이후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KGC의 정규리그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PO에서도 사익스가 신바람을 낸다면 KGC는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4월 22일∼5월 4일)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유 감독은 사익스의 활동반경을 줄이기 위해 양동근, 이대성, 김효범 등 발이 빠르고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할 계획이다. 사익스가 모비스의 집중견제를 이겨낼지, 모비스가 특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사익스를 잡을지에 따라 시리즈의 전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KGC 사익스-모비스 양동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