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공격수의 최고 덕목인 슈팅 능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췄다. 그동안 소속 팀 사정상 붙박이 주전으로 뛰지 못했는데도 최근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역대 해외 진출 선수 가운데 진정한 공격수는 차범근과 손흥민 둘이라고 보는데 젊은 손흥민이 새 역사를 쓸 것이다.”(김대길 KBSN 해설위원)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적응도 덜 됐고 연계 플레이에 미숙한 단점 등이 자주 나타났다. 최근에는 장점이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도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는 대단히 효율적인 선수다.”(한준희 KBS 해설위원)
팀의 모든 득점이 그의 발을 거쳤다. 개인 첫 EPL 해트트릭은 놓쳤지만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의 유럽 축구 도전사를 매일 새로 쓰고 있다.
손흥민은 8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2017시즌 EPL 31라운드 왓퍼드와의 안방경기에서 리그 10, 11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33분 델리 알리(21)의 선제골을 도운 그는 전반 44분과 후반 10분에 잇달아 골을 넣었다.
6일 기성용(28)이 뛰는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리그 9호 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EPL 정규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2골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은 FA(축구협회)컵 등을 포함한 이번 시즌 득점을 18골로 늘렸다.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17골)을 뛰어넘은 것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64)이 1985∼1986시즌 달성한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시즌 최다 득점(19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달 밀월(3부 리그)과의 FA컵 8강전 해트트릭까지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7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 골로 EPL 득점 공동 12위가 됐다. 공동 10위와는 2골 차로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 톱10도 가능하다. FA컵 준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4-2-3-1과 3-4-3 포메이션을 쓰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주로 4-2-3-1의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만 해도 정상급 공격수들이 포진한 토트넘 내에서의 입지가 불안했다. 그러나 팀의 원톱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지난달 12일 FA컵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빠지면서 공격수가 부족해지자 손흥민에게도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은 특히 이날 케인이 복귀한 상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임으로써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과 손흥민의 조합에 믿음을 갖게 했다. 토트넘에서는 득점 2위(19골)인 케인 외에도 득점 5위(16골) 델리 알리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복귀한 케인 및 알리와 함께 뛸 경우 상대의 집중견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순간 스피드를 활용하는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흔들며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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