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고’의 알고리즘(algorithm)에는 LG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는 없다.
LG 양상문 감독은 마운드 운영에 있어 완벽한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면서 알파고에서 따온 ‘양파고’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양 감독은 현재 마운드 전력에 앞으로 보강될 선수,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퓨처스 투수까지 팀 투수 전력 전체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그러나 현재 양 감독의 머릿속에 재활 투구를 시작한 외국인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는 완전히 지워진 상태다.
무릎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허프는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이번 달 초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프로그램에 따른 재활 투구를 진행하고 있다. 어깨에 통증이 있었던 임정우도 불펜에서 투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허프와 임정우의 상태에 대해 일절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
LG 임정우. 스포츠동아DB 양 감독은 12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퓨처스와 재활군 코칭스태프에게 전적으로 맡겨 놨다. ‘몇 미터 거리에서 몇 개를 어떻게 던졌다’는 등의 보고를 하지 말라고 했다. 단 퓨처스 경기 등판 스케줄이 잡히면 보고해달라고 했다. 지금은 현재 1군에 있는 투수들만 생각한다. 괜히 염두에 두고 있으면 마운드 운영에 영향을 받는다. 돌아올 수 있는 시기가 확정 됐을 때 전력 구성에 포함 시키겠다”고 말했다.
허프와 임정우의 이탈은 시즌 초반 LG의 큰 악재다. 그런데도 양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곧 돌아올 수 있는 분명한 예비 전력이지만 현재 1군에 없기 때문에 의존하지 않고 위기를 해쳐나가겠다는 것이 양 감독의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