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다 마오, 은퇴 회견서 눈물
“난 경기에 강한 타입은 아니야, 마음-몸-기력 다 써… 후회 없다”
“우리는 15, 16세 무렵부터 함께 주니어 및 시니어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서로 정말 좋은 자극을 주고받으며 계속 스케이트계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 여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인 아사다 마오(淺田眞央·27)는 12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영원한 라이벌’ 김연아(27·은퇴)의 존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또 “나는 경기에 강한 타입은 아니다”는 말로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의 꿈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마음도, 몸도, 기력도 남김없이 다 썼다.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 측은 이날 아사다의 은퇴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아사다는 지난해 12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사상 최저 순위인 12위를 차지한 것을 은퇴의 직접적 계기로 언급했다. “(2015년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후 두 번째 시즌에서 어떻게든 힘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대회 후 ‘이제 됐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목표였던 평창 올림픽을 포기해도 될지 고민하다 2월에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그는 “5세 때부터 스케이트만 타는 생활을 해 왔다. 앞으로도 어떻게든 이 분야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리플악셀’(세 바퀴 반 회전)에 대해 “강점이기도 했지만 그것 때문에 괴로웠던 적도 많았다”며 “(트리플악셀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왜 더 간단히 뛰게 해주지 않는 거야’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스케이팅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스케이트를 하면서 모든 노력을 했기 때문에 어떤 후회도 없다.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난다면 케이크 가게나 카페를 하고 싶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아사다는 이날 자신이 선택한 흰색 블라우스와 재킷 차림에 대해 “오늘 정말 환한 기분이기 때문”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50여 분 동안 웃는 얼굴로 답변을 이어가던 아사다는 마지막에 결국 눈물을 보인 뒤 “앞으로도 스케이트에서 경험한 것을 잊지 않고 새 목표를 찾아 웃는 얼굴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30여 명의 기자들이 모였으며 주요 방송사들이 생중계하는 등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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