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와 2차전도 29점 펄펄… 수비 휘젓고 9점차 승리 이끌어
KGC, 챔프전 진출 1승만 남겨
“KGC 구단에서 데이비드 사이먼(203cm·사진)에게 뭘 먹게 한 건지….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12일 KGC와의 2016∼2017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걱정을 토로했다. 1차전에서 내·외곽을 오가며 33점을 터뜨린 KGC의 주포 사이먼을 막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사이먼이 미들슛 성공률까지 높아지다 보니 네이트 밀러(187cm)가 수비하면 높이의 우위를 살려 자신 있게 슛을 쏘고, 발이 느린 허버트 힐(203cm)이 막으면 돌파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승기 KGC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사이먼에게) 구단에서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제공하는 홍삼 음식을 먹게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사이먼이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하게 돼 있어서 다른 팀에 있을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과거 동부, SK에서 뛴 경험이 있다.
이날 KGC의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5전 3승제) 2차전에서도 사이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사이먼이 29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KGC는 82-73으로 모비스를 꺾었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11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KGC는 4강 PO 전적 2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다.
이날 모비스는 힐과 국내 센터 이종현(203cm)이 돌아가며 사이먼을 수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쿼터부터 13점을 몰아넣은 사이먼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도 12점을 넣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KGC의 가드 키퍼 사익스도 스피드를 살린 적극적인 돌파를 앞세워 18득점(7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사이먼은 별도의 평가가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상대가 트랩수비를 시도해도 영리하게 벗어나 득점을 성공시켰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 팀의 3차전은 14일 모비스의 안방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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