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4일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 과거 2번 만나 1승 평균자책점 2.92
컵스, 2년간 체질 개선 WS 우승까지… 타선이 좌완투수에게 강한 점도 부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4일 컵스와의 방문경기에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8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4와 3분의 2이닝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부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의 등판임을 감안했을 때 내용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언제나 구단이 원하는 건 결과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에 컵스를 상대로 2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92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를 리글리필드 구장은 한국 야구와 인연이 많다. 1996년 4월 박찬호(44)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역사적인 곳이다. 류현진이 2013년 시즌 뜻깊은 10승 고지를 밟았던 장소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재 컵스의 타선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4년 맞대결 당시 류현진이 상대했던 컵스 타자 중 현재도 컵스의 선발로 뛰는 건 1루수 앤서니 리조(28) 정도다. 어깨 수술 후 류현진이 주로 마이너리그에 머물던 2년 동안 컵스는 체질 개선을 통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류현진의 구속이 몇 마일이나 찍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시즌 첫 등판에서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km)로 2013, 2014년 95마일(약 153km)에 못 미쳤다. 물론 경기 운영 면에서는 예년의 흐름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경기 류현진의 구종별 구사율은 직구(53%), 체인지업(19%), 슬라이더(16%), 커브(12%) 순으로 예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문제는 변화구의 위력이 커지려면 빠른 직구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구 수 60개를 넘겼을 때도 경기를 풀어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류현진이 보여줘야 한다. 시즌 초 다저스 선발 요원인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등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류현진에게 더 큰 역할이 맡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타선이 왼손투수 상대로 취약했다는 점 또한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할 수 있다. 12일 현재 다저스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0.22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20위다. 14일 컵스의 선발은 지난 시즌 류현진과 다저스 재활군에 있었던 왼손투수 브렛 앤더슨(29)이다. 반대로 류현진을 상대하는 컵스 타선은 왼손투수에게 타율 0.379(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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