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구단가치 연평균 11.5% 상승… 매직 존슨-미컬슨 등 투자해 대박
양키스 4조2232억원 20년째 1위
돈만 있으면 몇 년 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가 있다.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구단에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매년 메이저리그 30개 팀의 가치를 산정해 발표하는데 올해 팀당 평균 가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9%나 오른 15억3700만 달러(약 1조7582억 원)를 기록했다. 12일 포브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구단은 37억 달러(약 4조2232억 원)로 평가받은 뉴욕 양키스다. 20년 연속 1위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27억5000만 달러(약 3조1389억 원)로 2위였다. 전통의 보스턴(27억 달러)과 지난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26억8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포브스는 1998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매년 평균 11.5%씩 구단 가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시장의 연평균 상승률은 3.5%였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가치가 급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계권료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ESPN 등 전국 방송과 별개로 각 지역 케이블 채널에 중계권을 판매해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
구단 장사로 큰 이익을 보는 ‘큰손’들도 속출하고 있다. 프랭크 매코트 전 다저스 구단주는 2004년 다저스를 3억7100만 달러(약 4236억 원)에 산 뒤 8년 후인 2012년에 구겐하임 그룹에 23억 달러(약 2조6261억 원)를 받고 매각했다. 당시 구겐하임 그룹은 바가지를 썼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불과 5년 만에 다저스의 구단 가치는 4억 달러 넘게 늘어났다. 1992년 시애틀을 인수했던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는 지난해 지역 투자자들에게 구입 금액의 10배가 넘는 14억 달러(약 1조5985억 원)에 구단을 팔았다.
돈만 있다고 메이저리그 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팀을 인수하기 위해선 구단주들의 모임인 구단주 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유명 스포츠 스타 가운데 구단 인수 파트너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출신인 매직 존슨은 다저스의 대표 구단주를 맡고 있다. 골프 스타 필 미컬슨도 오맬리가(家)와 함께 2012년 샌디에이고를 인수했다. 양키스의 전설적인 스타 데릭 지터도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는 마이애미 인수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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