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처음 무실점 피칭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오승환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원정경기에 6-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이라 세이브는 없었지만,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매 경기 실점했음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피칭이었다.
방어율도 12.27에서 9.64로 떨어졌다.
전날 경기에 이어 시즌 첫 연투였다.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선 오승환은 전날 적시 2루타를 내줬던 대니얼 머피에게 4구째 91.9마일(약 148㎞)짜리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라이언 짐머맨에게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득점권 위기를 내줬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제이슨 워스 상대로 던진 4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제대로 휘어 들어가면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오승환은 맷 위터스를 2구째 93.3마일(약 150㎞)짜리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워싱턴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그리고 빅리그 마무리 2년차를 맞이해 상대의 분석이 깊어지면서 오승환은 초반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등판을 통해 잘 먹히지 않던 슬라이더의 제구가 나아지는 등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 역시 오승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 경기 후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매우 좋았다. 안타를 하나 주긴 했지만 패스트볼은 기대한 대로였다.
이후 슬라이더도 좋았다. 투구에 완급조절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텍사스 추신수(35)는 이날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8-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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