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8년 만에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WS) 정상에 오른 시카고 컵스의 우승반지가 13일(한국시간) 구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컵스의 우승반지에는 개당 108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데, 이는 1908년 이후 한 번도 WS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108년(1909~2015년)간의 한을 담아낸 것이다. 컵스 선수들은 이날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앞서 진행된 우승 기념식에서 반지를 전달받았다.
반지 안쪽에는 현지시간으로 우승 확정 시점인 ‘2016년11월3일 오전 12시47분’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 상대였던 샌프란시스코, 다저스와 시리즈 전적을 새겼다. 반지에 새겨진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We Never Quit)’는 문구는 2016시즌 컵스 선수단의 모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염소 그림. 이는 오랫동안 컵스를 괴롭혀온 ‘염소의 저주’를 의미한다.
1945년 컵스의 팬인 윌리엄 시아니스가 디트로이트와 WS 4차전이 열린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데리고 왔다가 구단으로부터 입장을 제지당하자 “다시는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고, 그의 말대로 2015년까지 컵스는 월드시리즈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한편 컵스의 우승반지를 제작한 업체는 일반 팬들에게도 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가장 저렴한 모형 반지는 299달러(약 34만원)이고,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루비가 박힌 동일제품은 무려 1만800달러(약 122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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