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개막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8강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내세운 한국 U-20 대표팀에는 이방인 코치가 있다. 브라질 국적의 루이스 플라비우(68) 피지컬 코치다. 지난달 끝난 ‘U-20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두고 합류한 그는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최종엔트리(21인) 선정에 앞서 마지막 강화훈련을 시작한 U-20 대표팀 캠프에서도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플라비우 코치는 낯선 얼굴이 아니다. 과거 K리그에서 최고의 피지컬 전문가로 통했다. 2004년 전남 드래곤즈를 시작으로 이듬해 FC서울, 그리고 2010년부터 6시즌 동안 포항 스틸러스에서 명성을 떨쳤다. 특히 황선홍 감독(현 서울)과 호흡을 맞춘 포항에서 강철군단의 제2의 전성시대를 일궜다. 포항이 사상 처음으로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평정한 2013년의 작품에도 플라비우 코치의 지분이 상당하다.
포항에서의 값진 시간을 끝으로 고국으로 떠난 플라비우 코치와 한국축구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게 된 계기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었다. 당시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을 이끈 신태용(47) 감독의 요청으로 브라질 현지에서 합류해 단기 레슨을 진행했다. 물론 효과가 컸다. 촉박한 시간에 쫓기면서도 완벽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젊은 선수들의 경기체력, 빠른 회복을 도왔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U-20월드컵을 준비하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서 신 감독은 다시 한 번 플라비우 코치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기본적으로 ‘신태용식 축구’는 많은 움직임을 요구한다. 특히 U-20 월드컵은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이다. U-20 대표팀에서 플라비우 코치와 우정하(37) 코치가 함께 피지컬을 담당하는 것도 그래서다.
K리그 구단들의 배려로 선수단 조기 소집이 가능해진 U-20 대표팀은 향후 2주를 온전히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점차 강도가 더해지는 훈련이 계속될수록 포항을 ‘무적의 강철군단’으로 변모시켰듯이 U-20 대표팀도 ‘무적의 팀’으로 바뀐다. 플라비우 코치는 줄곧 “100분은 물론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고도 멀쩡해야 90분을 확실하게 뛸 수 있다. 승부를 가르는 미세한 실수도 체력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며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플라비우 코치가 오랜 한국생활로 국내 문화에도 익숙한데다 4개국 대회부터 합류해 U-20 대표팀 선수 개개인의 특징도 잘 알고 있다. 충분히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는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