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우승을 갈망하며 “천만금을 줘도 우승 반지와는 바꾸지 않겠다”고 말하곤 한다. 지난해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 선수단이 받은 챔피언 반지는 ‘천만금’에 비유될 만하다. 컵스 선수단은 13일 안방인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온통 보석으로 장식된 반지를 손가락에 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백금을 주 재료로 한 이 반지는 팀 로고 주변에 108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았다. 옆면도 106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반지 한 개당 214개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다. 무게도 5.5캐럿이나 된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성된 구단 로고는 33개의 루비와 46개의 사파이어로 만들어졌다. 각각의 무게는 3캐럿과 2.5캐럿이다. 반지 한 개당 가격은 중형 승용차 한 대 가격보다 비싼 7만 달러(약 8000만 원)나 된다.
반지 안쪽에 염소 그림을 새겨 놓은 것도 특이하다. 이는 ‘염소의 저주’를 깼다는 의미다. 염소의 저주란 1945년 월드시리즈 때 리글리필드에 애완 염소를 데려온 팬을 내쫓은 뒤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미신이었다.
다이아몬드 개수만 비교하면 200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의 우승 반지가 이번 컵스 반지를 압도한다. 당시 플로리다는 228개의 다이아몬드와 13개의 루비, 희귀한 푸른색 다이아몬드 1개를 사용한 반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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