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5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졌던 XIAOMI ROAD FC 038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공석이던 밴텀급 챔피언결정전과 ‘ROAD TO A-SOL’인터내셔널 지역예선, 컴백하는 남의철, 연패탈출을 노리는 명현만 등의 스토리가 많았다.
● 눈물 속에 아버지에게 챔피언 벨트를 채워준 김수철
‘아시아 최강’ 김수철(26, 팀포스)은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김민우(24, MMA스토리)에게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테이크 다운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을 펼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ROAD FC 밴텀급 4대 챔피언에 오른 김수철은 가족들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번 타이틀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팀포스 식구들, 우리 가족들, 여자친구, 관장님 전부 감사하다”며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날 타이틀전을 보려고 김수철의 가족들은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경기라지만 가족이 맞는 모습을 쉽게 보기 힘들었을 테지만 이들이 가까이 있기에 김수철은 더욱 열심히 경기를 했다. 마침내 운동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김수철은 “못난 아들이 부모 속을 많이 썩였다. 이제 챔피언이 됐으니 부모께 효도 하겠다. 부모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고 챔피언벨트를 아버지께 채워드렸다. 아버지(김양현 씨,63)는 “가슴 졸이면서 봤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는데, 몰래 경기에 출전하더라. 친구 집에 간다고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그래도 이렇게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니까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 엇갈린 두 남자의 운명 명현만과 남의철
‘한국 헤비급의 희망’ 명현만(32, 팀강남/압구정짐)은 1라운드 TKO승으로 최근 2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무제한급 경기에서 크리스 바넷(31, 바넷 태권도 아카데미)을 상대로 1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명현만의 펀치에 부상을 당한 바넷의 출혈이 심해 심판이 경기를 중단 시켰다. 별명 ‘테디 베어’처럼 땅딸막한 체구지만 의외로 빠르고 순발력이 좋았던 바넷은 월등히 앞선 힘을 바탕으로 공격을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명현만의 오른손 펀치에 바넷의 왼쪽 눈을 맞은 것이 승패를 갈랐다. 출혈이 심각하자 의료진은 더 이상 경기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로서 ROAD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마이티 모에게, RIZIN FF에서 미르코 크로캅에게 연달아 패했던 명현만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계기를 잡았다.
반면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사내남 격투기)은 3년6개월 만의 로드FC 복귀전에서 무너졌다. ‘ROAD TO A-SOL’ 인터내셔널 지역예선 라이트급 B조 톰 산토스(32,브라질)와의 경기에서 2라운드 4분11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로드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뒤 컴백한 그였기에 기대가 컸다. 당초 상대할 예정이었던 미국의 마이크 브론졸리스(31)가 출전하지 못해 대타로 나선 선수였기에 기대가 컸다. 1라운드 강력한 펀치로 산토스에게 타격을 입혔고 파운딩 공격을 퍼부은 남의철은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찝찝했고 2라운드에 불운이 찾아왔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산토스의 오른손 혹에 안면에 맞고 쓰러졌다. 산토스가 뛰어들어 안면에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 ROAD TO A-SOL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 토너먼트는 6월17일 장충체육관에서 16강전이 진행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예선, 인터내셔널 예선 A, B조, 러시아 지역예선, 일본 지역예선, 중국 지역예선을 마치며 16장의 본선 티켓 가운데 14장이 결정됐다. 남은 지역예선은 중국으로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1명을 뽑는다. 그리고 남은 마지막 한 장은 ROAD FC가 깜짝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