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애런 헤인즈는 15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헤인즈가 살아난 오리온은 17일 4차전 전망도 밝게 했다. 사진제공 | KBL
3차전 26점·7R·6AS…오리온 승 일등공신 삼성의 헤인즈 대응책이 4차전 관전 포인트
오리온의 외국인 포워드 애런 헤인즈(36·199 cm)는 국내프로농구에서 검증된 ‘스코어러’다. 중거리 슛과 돌파에 능해 상대팀으로선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영리함까지 갖춰 자신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는 파울을 유도하거나,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붙여놓고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헤인즈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상으로 41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평균 23.85점(리그 2위)으로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다만 정규리그 일정 막바지에는 경기력이 뚝 떨어져 ‘헤인즈도 이제 내리막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오리온 헤인즈. 사진제공|KBL ● 1·2차전 부진 딛고 3차전 맹활약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2차전에서 헤인즈는 부진했다. 삼성 마이클 크레익(26·188cm)의 힘을 앞세운 수비에 밀려 공격 밸런스를 잃는 바람에 평균 14.5점에 그쳤다. 2점슛 성공률도 34.4%에 그쳤다. 특유의 중거리 슛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쉬운 레이업슛도 경기당 2∼3차례나 놓쳤다. 주포 헤인즈의 부진 탓인지 오리온은 홈에서 치른 1·2차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15일 3차전은 달랐다. 헤인즈는 26점·7리바운드·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에 73-72 승리를 안겼다.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이날 2점슛 성공률은 59%(17개 시도·10개 성공)였다. 확률 높은 중거리 슛으로 삼성 수비를 밖으로 끌어냈고, 안쪽에 공간이 생기면 여지없이 돌파를 시도해 득점을 올리거나 동료들의 공격 찬스를 살려줬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헤인즈가 살아나면서 기사회생한 오리온은 17일 4차전도 잡아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몰고 가겠다는 의지다.
오리온 헤인즈. 사진제공|KBL ● 수비 뚫린 삼성의 대응은?
3차전을 잃었지만, 아직까지 시리즈는 삼성에 유리한 상황이다. 1번만 더 이기면 챔피언 결정전에 나갈 수 있다. 포스트의 우위도 여전하다. 그러나 수비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 1차전에서 효과를 봤던 지역방어는 2차전부터 깨진 상태고, 헤인즈도 크레익과 김준일(25·201cm)의 수비에 대응법을 찾았다. 헤인즈는 삼성이 하이포스트(자유투라인 부근) 진입을 막자, 좌우 45도 또는 코너에서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시도하는 비중을 높이는 형태로 공격 루트를 바꿨다. 삼성이 기존 지역방어를 그대로 유지할지, 헤인즈의 바뀐 움직임에 대해선 빅맨들의 도움수비로 대응할지, 그도 아니면 매치업 선수들에게 그대로 맡길지가 4차전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