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축포 4방…웬만해선 전북을 막을 수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7일 05시 45분


전북 에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에델.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전 에델 2골·에두 결승골
원클럽맨 최철순 300경기 출전
강원에 잡힌 제주, 시즌 첫 패


어지간해선 막을 수 없다. 전형적으로 ‘잘되는 집안’이다.

전북현대가 16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 홈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두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개막 이후 홈 3전승을 신고한 전북(4승2무·승점 14)은 전날(15일) 대구FC를 2-1로 꺾은 포항 스틸러스(4승1무1패·승점 13)를 다시 2위로 밀어내며 올 시즌 처음 1위로 나섰다.

여러모로 완벽했다. 그간 골맛을 보지 못한 외국인 공격수들이 모두 폭발했다. 오른쪽 윙포워드 에델이 2골(전13·후22분), 모처럼 원톱(4-1-4-1)으로 선발출전한 에두가 결승골(전39분)을 뽑은 데 이어 3-0으로 앞선 후반 35분에는 김신욱의 시즌 3호골까지 터졌다.

전북에는 묘한 전통이 있다. ‘안 풀리는’ 동료들을 위한 주변의 끊임없는 밀어주기다. 원하는 바가 이뤄질 때까지 특정 선수들을 뒷받침한다. 이날은 에두와 에델이 혜택을 봤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코어가 차츰 벌어지고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중원과 후방 모든 위치에서 이들에게 패스가 연결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주중 부천FC(챌린지)와의 FA컵 경기에 이어 주말 (클래식) 7라운드 포항전까지 홈 3연전에 대비했다. 에두도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이럴 때 득점하면 본인과 팀 모두에게 엄청난 시너지가 된다. 계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 조급해질 수 있다. 빨리 편안함을 찾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는데, 그대로 이뤄졌다.

전북 최철순.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최철순.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이 얻은 선물은 또 있다. ‘다용도 수비수’ 최철순이 이날 포백수비진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며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2012년과 이듬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오롯이 전북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다. 올해도 5경기에 출전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하다. 잔소리하지 않아도 마음을 잘 알아준다. 실력도 성격도 나무랄 데 없다”는 스승의 칭찬에 최철순은 “주전이 됐다 싶으면 끊임없이 감독님이 측면을 보강한다. 나태할 틈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날 안방에서 강원FC에 1-2로 덜미를 잡혀 개막 5경기 무패(3승2무)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울산현대와 FC서울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삼성은 졸전 끝에 광주FC와 0-0으로 비겨 올 시즌 무승행진을 6경기(5무1패)로 늘렸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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