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의 카와이 레너드(26)는 ‘무표정의 에이스’로 불린다. 20대 중반의 여느 선수들과 달리 감정기복이 적고,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승부처에서 보이는 집중력과 침착함은 상대팀 입장에선 무섭기까지 하다.
레너드는 18일(한국시간) AT&T센터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PO·7전4승제)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8강) 홈 2차전에서 멤피스를 맞아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37점·1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에 96-82 승리를 안겼다. 37점은 레너드의 PO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또 2008년 팀 던컨(은퇴) 이후 샌안토니오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5점·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레너드는 80-75로 앞선 경기 종료 6분28초 전 대니 그린의 3점슛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종료 6분 전에는 속공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확실하게 샌안토니오로 돌렸다. 레너드의 활약에 힘입어 샌안토니오는 단숨에 85-75, 10점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자유투도 완벽했다. 레너드는 무려 1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켰다. 샌안토니오는 파우 가솔(10점·5리바운드), 토니 파커(15점·3점슛3개) 등 베테랑들의 활약까지 어우러진 덕분에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동부 콘퍼런스에선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가 접전 끝에 인디애나를 117-111로 꺾고 홈 1·2차전을 독식했다.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25점·10리바운드·7어시스트)-카이리 어빙(37점)-케빈 러브(27점·11리바운드) 트리오는 나란히 25점 이상을 뽑았다. 인디애나에선 폴 조지가 32점·8리바운드·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