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잡고 8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 김태술, 종료 직전 결정적 3점슛 부활 문태영 승부처 4쿼터에만 10점 폭발
삼성이 오리온을 따돌리고 8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에서 91-84로 이겼다. 3승2패로 오리온을 제친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진출은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만이다. 삼성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릴 챔피언 결정 1차전을 시작으로 KGC와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삼성은 정규리그 중반부터 철저하게 리카르도 라틀리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왔다. 단기전인 PO에선 라틀리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됐다. 그러나 5차전을 앞두고 삼성 이상민 감독은 기존 방식에 변화를 줬다. 이 감독은 “우리는 그동안 인사이드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해왔다. 1·2차전에서 경기가 잘 풀려서 그대로 간 것이 독이 돼 3·4차전을 내줬다. 5차전에선 외곽에서 안쪽으로 풀어가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외곽 득점이 동반되지 않고선 오리온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변화가 성공을 불러왔다. 무조건 라틀리프에게 볼을 넣어주기 바빴던 삼성 선수들이 외곽에서 볼을 돌리고, 유기적 변화를 실천에 옮기면서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했다. 문태영(20점·5리바운드)은 승부처인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켰고, PO 내내 부진했던 김태술(12점·3어시스트)은 82-78로 앞선 경기 종료 55.7초 전 결정적 3점슛을 터트렸다. 라틀리프(32점·14리바운드)는 스크린과 공격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하면서 골밑을 지배했다. 라틀리프는 자신이 기록한 6개의 공격리바운드 대부분을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오리온에선 애런 헤인즈가 27점·5리바운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김동욱이 14점·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