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개막한 ‘2016∼2017 KCC 프로농구’는 정규리그에 이어 6강, 4강 플레이오프(PO·이상 5전3승제)까지 마쳤다. 이제 22일부터는 KGC-삼성의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이다.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프전)에 도전하는 KGC는 모비스와의 4강 PO를 3연승으로 끝내고 일찌감치 챔프전을 준비해왔다.
● 체력·전략에서 유리한 KGC
챔프전은 22일부터 5월 4일까지 7경기를 치르는 스케줄이다. 1·2차전은 연전이다.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KGC는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KGC 선수들은 14일 모비스와의 4강 PO 3차전(70-61 승)을 마친 뒤 이틀을 푹 쉬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19일 “4강 PO를 일찍 끝내면서 엄청나게 큰 여유를 얻었다. 선수들이 이틀을 푹 쉬었고, 챔프전 준비도 좀더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KGC는 상대 분석에서도 충분한 이득을 봤다. 삼성-오리온의 4강 PO를 지켜본 A구단 코치는 “삼성과 오리온은 5경기를 치르면서 준비한 모든 전술을 썼다. 지역방어와 기습적인 프레스까지 다 보여줬다. KGC가 상대의 전술변화에도 대처할 여유를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사실 어느 팀이 (챔프전에) 올라와도 맞춰서 갈 모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잘해왔던 농구를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충분한 준비가 이뤄졌음은 부인하지 않았다.
● 4강 PO 싹쓸이가 심어준 자신감
경기감각에 대한 걱정도 없다. KGC는 정규리그를 마치고 2주간 쉬었음에도 4강 PO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김 감독은 “4강 PO 때보다 걱정이 덜하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 PO 일정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 마냥 운동강도를 높여서 될 일이 아니다”며 “이틀을 푹 쉰 뒤 17일 가볍게 운동하고 훈련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20일에는 80∼90%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21일에는 가볍게 훈련한 뒤 (챔프전) 1차전에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4강 PO 때도 단계별로 훈련했고, 선수들이 감각을 그대로 유지해 경기를 하면서 3연승을 거뒀다. 챔프전은 가장 전력이 좋은 팀들의 대결이 아닌가. 농구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선사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