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이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퍼즐조각을 하나둘씩 맞춰나가고 있다.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도 3-0의 완승을 거두며 4연패 후 2연승(7승9패)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 원투펀치 정상화
알렉시 오간도(34)~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전날(18일) 오간도가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팀의 4연패 탈출에 일조했고, 이날은 비야누에바가 8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3안타 2사구 4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KBO리그 첫 승에 성공했다. 이전 3번의 선발등판에서 2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것)를 기록하고도 2패만 떠안았던 비야누에바에게 이날 첫 승은 무척 값진 결과였다. 시즌 방어율도 종전 2.60에서 1.78(25.1이닝 5자책점)로 크게 낮췄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의 합산 방어율도 2.94(49이닝 16자책점)다. 총 5차례 QS를 기록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진화하는 투구내용은 희망을 키우기에 충분하다.
● 18이닝 2실점, 트레이드 효과?
신성현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이적한 포수 최재훈(28)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최재훈은 18~19일 대전 LG전에 모두 9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18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2연승에 일조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공격적 리드를 앞세워 이틀간 17개의 삼진을 이끌어냈고, 실점은 단 2점뿐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 “침착하게 잘해줬다”는 칭찬도 들었다. 그동안 오간도가 조인성, 비야누에바가 차일목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들은 최재훈의 공격적인 리드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포수에 따라 영향을 받는 투수도 분명히 있다”고 했는데,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처음 호흡을 맞춘 최재훈과 이질감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한화는 13일 대구 삼성전부터 16일 대전 SK전까지 4연패에 빠졌을 때만 해도 투타 불균형 탓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2연승을 통해 고무적인 수확을 얻었다. 또 팀의 핵심전력인 셋업맨 권혁과 외야수 이용규도 이날부터 2군경기에 출장하며 복귀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정상전력을 갖춰가고 있는 한화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