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제보로는 벌타 없다… ‘렉시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톰프슨 4벌타’ 논란에 규칙 개정… 미국-영국 협회, 발표 즉시 적용

벌타 논란으로 흘렸던 렉시 톰프슨(미국·사진)의 눈물이 골프 규칙 변경을 이끌어냈다.

25일 골프위크,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TV 시청자 제보로는 벌타가 부과될 수 없게 하는 등 몇 가지 규칙을 개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명 ‘렉시법’이 발표된다는 것이다.

톰프슨은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마지막 날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12번홀을 마친 뒤 전날 규칙 위반에 따른 4벌타가 뒤늦게 부과되면서 결국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했다. 톰프슨의 벌타는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앞두고 마크를 한 뒤 공을 다시 내려놓을 때 공을 2.5cm 정도 홀과 가까운 쪽으로 옮겼다는 TV 시청자의 e메일 제보 때문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타이거 우즈, 안니카 소렌스탐, 필 미켈슨 등 간판스타들이 비난의 글을 올리며 골프계를 들끓게 했다. 우즈는 “집에 있는 시청자가 경기위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R&A와 USGA는 ANA 인스피레이션 다음 주인 마스터스 기간에 이 사안을 논의한 끝에 TV 시청자는 규정 위반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스코어 카드 제출 뒤에는 벌타를 소급 적용하지 않도록 규칙을 바꾸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시법은 ‘제2의 톰프슨 사태’를 막기 위해 2019년 시행하기로 한 골프 규칙 대개정에 앞서 이번 시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벌타 충격으로 3주를 쉰 톰프슨은 27일 개막하는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대회에서 복귀하게 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렉시 톰프슨#벌타 논란#렉시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