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R&B’로 화합한 KGC-삼성 프런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7일 05시 45분


삼성 마이클 크레익(왼쪽 2번째)이 2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챔피언 결정 3차전 도중 밀집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GC가 삼성을 88-82로 누르고 2승1패로 한 발 앞서나갔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 마이클 크레익(왼쪽 2번째)이 2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챔피언 결정 3차전 도중 밀집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KGC가 삼성을 88-82로 누르고 2승1패로 한 발 앞서나갔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날 선 선수들과 달리 축제 위해 한마음
원정팀도 홈 팀처럼 화려한 선수 소개
치어리더 댄스배틀 등 이벤트 동시진행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서 만난 KGC와 삼성 선수들은 매 경기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러나 양 팀 프런트는 공동 이벤트를 진행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챔프전을 축제의 장으로 판단하고 경기장에서 협력하고 있다.

가장 호응도가 높은 이벤트는 선수 소개. 원정팀 베스트5와 코칭스태프도 홈팀과 같은 방식으로 소개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하고 있다. 경기장 전광판에 원정팀 선수들의 사진도 띄워준다. 정규리그에선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KGC는 홈 1·2차전에서 원정팀 소개 때 암전을 실시하고, 삼성 고유의 색깔인 파란색 조명을 쏘기도 했다.

또 선수단 전원이 경기 시작에 앞서 코트로 나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의미로 악수를 나누고, 수시로 전광판에 양 팀 선수들의 사진을 함께 올리는 것 등도 두 구단이 합의한 사항이다. 경기 도중 이벤트 때 전광판을 활용해 양 팀 응원단장이나 치어팀을 나란히 비춰 댄스 배틀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삼성과 안양KGC의 경기가 열렸다. 3쿼터 안양KGC 사이먼이 서울삼성 라틀리프의 마크를 앞에 두고 돌파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서울삼성과 안양KGC의 경기가 열렸다. 3쿼터 안양KGC 사이먼이 서울삼성 라틀리프의 마크를 앞에 두고 돌파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양 구단 관계자들은 챔프전을 앞두고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몇 가지 이벤트를 선정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유니폼도 챔프전 내내 홈과 원정에 관계없이 KGC는 붉은색, 삼성은 파란색으로 통일하기로 뜻을 모았다.

물론 때로는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도 한다. 두 팀을 대표하는 색상이 붉은색과 파란색이기 때문에 이번 챔프전에는 ‘R&B(Red&Blue) 매치’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러나 이는 KGC가 홈에서 벌어진 1·2차전 때 내건 슬로건일 뿐이다. 삼성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펼쳐진 3차전 때 다른 슬로건을 내세웠다. 플레이오프(PO) 동안 활용했던 ‘한 번 미쳐보자’를 챔프전에 다시 들고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당초 ‘R&B 매치’를 같이 활용하자는 제안을 KGC에서 해왔지만, PO를 치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우리가 이어온 슬로건을 포기할 순 없었다. 이벤트를 같이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슬로건은 따로 가져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의견이 오갔는데, 성사되지 못한 부분들도 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우승을 놓고 경쟁하지만 챔프전을 함께한다는 의미에선 좋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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