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평가전 0-3 패…훈련 마무리 25명중 4명 제외…이르면 내일 발표 신태용 감독 “실력 비슷할 땐 멀티맨”
마지막 생존경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5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8강 이상을 노리는 신태용(47) 감독의 U-20 대표팀이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과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4월 소집훈련 일정의 대부분을 마쳤다. 선수단은 28일 오전훈련 후 해산한다. 최종 엔트리(21명)는 이르면 이날 발표되며, 다음달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다시 모여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최종 엔트리 나왔나?
전북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다. “(최종 엔트리가) 나온 것도,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만큼 경합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도 4월 소집훈련 멤버 25명 중 4명을 제외해야 한다. 일단 4-3-3 포메이션을 토대로 한 베스트 라인업은 거의 굳어졌다. 전북전 선발 라인업이 U-20 월드컵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골키퍼 송범근(고려대), 좌우 풀백 우찬양(포항)-윤종규(서울), 센터백 이상민(숭실대)-정태욱(아주대), 수비형 미드필더 한찬희(전남)-이승모(포항), 공격형 미드필더 이진현(성균관대), 좌우 윙포워드 이승우-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고려대) 등이다.
현재로선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 윙포워드에서 1∼2명씩의 탈락자가 나올 공산이 크다. 다만 변수가 있다. ‘멀티 플레이어’다. 신 감독은 엇비슷한 실력이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상민 등은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어 5∼6명이 경합 중인 제3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투혼을 깨워라!
이날 U-20 대표팀이 만난 ‘아시아 챔피언’ 전북은 분명 버거운 상대였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홈 5차전을 앞두고 A대표팀이 마땅한 평가전 상대를 구하지 못했을 때 대한축구협회가 전북을 스파링 파트너로 고려했을 정도로 전력이 막강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전북과의 연습경기는) 실보다 득이 크다”고 단언했다. 강한 상대와 맞서며 어린 선수들의 내성을 키우고, 투혼을 일깨우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아니나 다를까. U-20 대표팀은 이날 전반 10분여 만에 2실점하며 시종 고전했다. 전북은 역시 강했다. 그럼에도 신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다만 냉정한 평가는 잊지 않았다. “몇 골을 내주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실점 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던 신 감독은 0-3 패배 후 “전북의 이름값에 선수들이 위축된 것이 아쉽다. 실수가 많았다. 본 무대에서 만날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에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