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창구였다는 오명을 들었던 대한승마협회가 새 회장을 선출했다. 27일 승마협회 제35대 회장 보궐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손명원 손컨설팅컴퍼니 대표이사(76)가 유효 투표수 35표 중 33표를 받아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현대미포조선, 쌍용자동차 사장을 지낸 손 신임 회장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손위 동서이면서 홍정욱 전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최순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상진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치러야 한다.
새 회장이 선출됐지만 승마협회는 여전히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모양새다. 신임 회장이 선출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성국 전북승마협회 회장, 박화조 전남승마협회 회장 등은 24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승마협회 회장 보궐선거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대한승마협회 사무국이 박 전 회장 결재 없이 임의로 임원 인준 절차를 밟아 선임된 임원들로 이사회에서 선거 결의를 했다. 임원 겸임이 불가능한 현역 선수 4명도 이사 자격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부분도 있다”며 선거 중단을 주장했었다.
26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선거는 열렸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선거에는 125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4분의 1 정도만이 참여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 승마 관계자는 “승마협회가 과감한 개혁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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