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만 같던 ‘바이에른가’의 영광도 흔들리고 있다. 리그 우승으로 소기의 성과는 거뒀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남은 3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2승7무2패, 승점 73의 바이에른 뮌헨은 2위 라이프치히(19승6무6패·승점 63)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통산 27번째이자, 5시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력으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31라운드까지 79골을 뽑아 다른 팀들(2위 도르트문트 65골)과는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도르트문트, 샬케04를 비롯한 전통의 강호들이 라이프치히와 같은 신진세력에 밀려 고전한 것과 달리 ‘우리는 확실히 다르다’라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성적표는 다소 초라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로 떠나면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시즌 달성한 ‘트레블(3관왕)’의 재현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고,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준결승에선 도르트문트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안첼로티 감독은 “모두 내 책임이다. 결과를 인정한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팀을 끌어가는 방침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 철학이자 내 스타일이다”며 지도 스타일을 고수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현지 언론은 ‘안첼로티의 절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최강의 스쿼드를 자랑한 바이에른 뮌헨이지만, 올 시즌에는 유독 부상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공격에선 문제가 없었다.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가 건재했고, 새로운 듀오로 떠오른 더글라스 코스타와 킹슬리 코망의 활약 또한 좋았다. 문제는 늘 수비였다. 제롬 보아텡과 마츠 훔멜스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도 낙관적일 수 없다. 바이에른 뮌헨의 영원한 윙백 필립 랍과 중앙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는 은퇴를 선언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