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류현진(30)이 ‘괴물 본색’을 되찾았다. 재기 확률이 낮은 어깨 수술에서 회복 돼 예전의 구위에 거의 다가섰다. 그리고 973일 만에 승리의 달콤한 열매를 맛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다섯 번째 등판 만에 첫승이자 수술 전인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선발승 이후 2년 8개월 만에 1승 추가.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29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경기후 기자들과 만나 "그래도 (다시 승리하는 데)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새로운 기분이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다. 계속해서 이기는 경기, 우리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특별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 “5일에 한 번씩만 던지고 싶다”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만 지키면 점점 더 나아질 수있다는 자신감의 표현.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시즌과 이듬해 각각 14승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 투수로 인정받았다. 당시와 비교해달라고 하자 "제구나 몸 상태도 괜찮고, 거의 (그때와) 다 비슷하게 가는 거라고 본다. 다만 구속은 조금씩 더 올려야 하고 그 외 부분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은 꾸준히 훈련했고 준비해왔다. 이제는 모든 게 좋아지는 시점이다"라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4∼5번 등판한 걸 보면 몇 번의 실투로 인해 큰 것을 허용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그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