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텍사스 슛아웃 6차연장서 노장 크리스티 커 꺾고 통산 3승
엄마가 한국인… 우리말 유창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 하루(25·한화·사진)가 6차 연장 끝에 ‘코리안 킬러’ 크리스티 커(40·미국)를 꺾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노무라는 1일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CC(파71)에서 끝난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로 커와 동타를 이룬 뒤 2시간 넘게 걸린 ‘마라톤 연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한때 5타 차 선두로 나섰던 노무라는 후반 들어 최고 시속 64km에 이르는 강풍 탓에 7개 홀에서 4타를 잃은 뒤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해 커에게 1타 뒤졌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한 뒤 18번홀에서 계속된 6차 연장전에서 3.6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탭인 버디를 낚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엄마 골퍼 커는 2015년 시즌 개막 후 한국(계) 선수의 7연속 우승 행진을 막은 데 이어 올해에도 직전 대회인 롯데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의 3연승을 저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계 일본 선수의 벽에 막혀 시즌 첫 2승에 실패했다.
문민경이란 한국 이름을 지닌 노무라는 일본에서 태어난 뒤 한국으로 건너와 고교 시절까지 보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그는 이날 연장전 도중 “배고파”, “추워”라며 힘든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
통산 3승째를 거둔 그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를 받았다. 노무라가 속한 한화 골프단은 전날 국내 투어에서 김지현이 생애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9오버파 80타로 부진해 공동 13위로 마쳤다. 역시 공동 2위였던 18세 고교생 아마추어 성은정은 하루에 15타를 잃었다. 53명 출전 선수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지은희와 양희영 두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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